제주

2009. 1. 22. 16:12

어차피 가는 거, 뱅기 값 싼 날 내려왔습니다.

경기가 안 좋긴 한가 보네요.

엄마가 점심을 차려주는데 전복 같은 게 없군요.

기껏 자연산 광어 회와 구이, 쳇.


Posted by H군

잡담

2008. 12. 30. 12:29


* 거의라고 할 정도로 작업은 지지부진, 아니 그냥 손을 놓은 상태.
군더더기 없이 스피드하게 진행되는 꽤 재밌는 책을 잡고 있으면서도 그렇다.
네팔에 있을 때는 심지어 하루에 문고본 60페이지까지 작업했었더랬다. 아니 진짜 그랬나? 그냥 까마득하다.
어쨌든 통장의 잔고는 저인망으로 쓸어담아봐도 건질 게 없는 상황.
일을 해야 한다.

*하여 간만에 일을 하다가 느낀 점.
어떤 단어를 두고 몇 개의 선택지 가운데 고르는 지점은 대개가 그저 심심 무난한 곳.
내가 작업한 책을 읽은 지인들로부터, 왠지 너다운 표현이 있더라는 식의 말을 듣고 나서는 더더욱 그러한 경향이 심화된 듯,
라고 해봐야 핑계겠지.

*또한 간만에 출근한 카페에 해보니, 묘하게도 나이 든 양반들이 많다.
아침부터 카페라니 신세 좋으시구려, 라고 남말할 처지는 결코 아니지만,
여튼 힐끗 봐도 그리 분위기가 해맑아보이지는 않는 노친네들이 모여 앉아,
아무것도 주문 않고 재떨이를 가운데 두고 뭔가 밀담을 나누고들 계시다.
얼핏 들려오는 휴대폰 통화 소리, "그러니까 여기가 시네마극장 옆 건물 삼층이라고."
그런 말도 안 되는 설명인데, 몇 분 후 이영차하고 아저씨 한 분이 나타나시는 걸 보면
저것도 내공이라면 내공이랄까 싶어 묘하게 고개를 끄덕거리게 된다.

*어찌 됐든 연말이기도 하고 잠깐 나가 지내왔던 관계로 드문드문했던 이들과 연락이 닿기도 하고 만나기도 하는 일이 잦다.
나라는 인간이야 언제인들 부박하게 주둥아리를 놀려대왔었고, 근래까지 그래왔지만,
요새 들어 입조심해야겠다는 생각만은, 그래, 생각만은 든다.
유치원에서 배워뒀으면 좋았을지, 혹은 그저 품성의 문제인지 모를 경우들이 근자에 잦다.

*출근하기 전 자주 들리는 분식집.
네팔 다녀와서 간만에 들렀을 때도, "청년 오랜만이네."라고 근 일 년만에 말을 거시더니,
오늘은 "학생, 요새는 무슨 수업 듣길래 아침 일찍 나왔나."라고 인근 학원가 학생으로 오인해주셨다.
몇 년 전 홍대쪽 출판사 다닐 때 한손에 만화책 들고 편의점 들렀다가, 점장 아저씨 왈, "학생이 아침부터 만화책이나 보면 쓰나."
라는 발언에 비견할 만하다.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서른다섯. 하하 이제 서른 중반이다-_-

*추가.
아마존재팬에서 미스터리 책을 훑어보다보면 마냥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히**노 게*고, 가*도 다*루, 이*카 고*로, 미*베 미*키, 모* 히*시 등을 빼고 보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Posted by H군

히피

2008. 12. 23. 19:43




트레킹하던 중 우연히 만난 이란인이 자기와 똑같은 카메라(사실 그쪽은 소니 알파 300, 나는 알파 100이었지만)라며

자신의 망원렌즈를 내 카메라에 끼워, 이것저것 찍다가 얻어 걸린, 네팔에서 거의 유일한 남이 찍어준 내 사진.

이 때가 수염을 안 자른 지 딱 한 달 정도 됐을 게다.

이후로 한국에 돌아와서까지 20여 일 더 기르다가 면도를 했다.

당시 수염 긴 모습을 한국에서 목격했던 모 씨가 오늘 내게 모 출판사에 취업할 의사가 없냐고 묻길래,
 
그럴 생각 없다고 하자 왈, "히피로 살 생각이냐."

저, 매일 먼도는 안 하지만, 거의, 아마, 마지못해 세수도 하고 머리도 감습니다.




Posted by H군

귀국

2008. 12. 2. 13:46


지난 금요일 새벽에 귀국했습니다.

45일 정도 지내다 왔는데 올릴 사진이 별로 없군요.

게다가 카메라에 문제가 있어 사진에 이상한 점까지 생겼습니다-_-

여튼 아래는 45일의 흔적.

 



Posted by H군

페와호수

2008. 11. 3. 14:09




Posted by H군

근황

2008. 10. 30. 13:44


지금은 포카라입니다. 

포카라에만 내내 있습니다.

내내 작업만 하고 있습니다, 아니 이건 진실이 섞인 호들갑이고.

작업 말고는 별일 없습니다.

가끔 한국 사람을 낚아, 식사도 하고 다른 종의 담배도 말아피웠고

그들은 여행자답게 여정을 떠났습니다.

저는 카투만두에서 포카라로 한 번의 이동을 감행했고

한국에 돌아갈 때 다시 카투만두로 이동을 감행할 예정입니다.


귀국 예정일은 한 달 정도 앞당겨져서 12월초가 될 것 같습니다.

12월에 뵈어요~







Posted by H군

출국

2008. 10. 16. 06:00


1월 2일 귀국 예정입니다.

다녀오겠습니다.

(사진은 여친님께서 친히 챙겨주신 여행 생활 세트와 배낭, 기타 등등)




Posted by H군

세 번째

2008. 10. 11. 13:36



세 번째 책을 받았다.

판권 일이 10월 15일이니 배본은 다음주에나 될 듯.

이 책을 통해 이 작가를 알게 되어 오랫동안 재밌게 읽을 작가와 만났다.

이 작가와의 다른 작품을 작업할 기회가 있기를.



Posted by H군

자세

2008. 10. 1. 09:20
어제 여권 갱신하러 나온 김에 북off에 갔다가 모 선생님과 우연히 조우.

간만에 뵙고 한국 출판계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밥벌이 중심적으로 논하면서

중간중간 편집자 뒷담화(물론 이건 대체로 내 몫)를 나누었다.

사실 북off 새로 오픈하고 이번이 두 번째로 어제도 놀러가서 읽을 식량 조달차 갔던 것.

그런데 모 선생님과 딱 만나게 되면서, 아 훌륭한 번역가들은 역시 이런 데를 자주자주 드나드시는구나, 라며

내심 반성하고 있었는데, 선생님 왈 본인도 두 번째 오는 거라고... 아, 네,...

집에 돌아오니 신간 만화책 12권과 중고 시디 6장, 디비디 2장이 도착.

에구, 훌륭한 번역가가 문제가 아니라 번역가로서 건사하려는 자세가 우선이다.

그나저나, 벡 33권을 보니 다음 권으로 완간되려는 건가.

그나저나2, 잃어버렸던 Sea and Cake의 one bedroom 앨범을 다시 들으니

주말이면 간성-동서울을 오가는 시외버스에 몸을 싣고 처량함에 잠겼던 군바리 시절이...

그나저나3, 쓰릴 미를 봤는데, 어지간하면 뭇 여성들 다 녹아내리겠다.

수컷인 나조차도 아슬아슬했으니.












Posted by H군

두 번째

2008. 9. 26. 08:59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두 번째 책.

예상 외의 독자평에 당황하는 중.

아니 내가 그렇게 훌륭한 책을 번역했단 말인가요!

장점도 있지만 흠도 제법 보이는, 그래서 데뷔작이다 싶은 책 정도가 아닐까나.

Posted by H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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