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치

2006. 11. 1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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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면서 <ギンギラギンにさりげなく>가 갑자기 생각났다.

이 노래는 내가 일본 살 때, 그러니까 유치원 때인가, 소학교 1학년 때인가 꽤나 히트했던 노래인데

이상하게도 몇 년 지나 내가 3, 4학년 때 한국에서 다시 유행하여 자주 들은 듯하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81년에 곤도 마사히코(近藤眞彦)가 이 노래를 불러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한국에는 84년에 해적판이 들어와 특히 롤러장에서

이 노래가 울려퍼지며 인기를 끌었다고(그러고 보니 롤러장에서 꽤나 들었던 듯).

그런데 내가 기억하는 이 노래의 가수는 '맛치'였는데, 곤도 마사히코란다.

아주 어렴풋한 기억으로 맛치라는 가수가 꽤 경망스러운 폼으로 노래를 불렀었고

이 맛치라는 가수가 원래는 트리오로 활동하는 멤버고, 그 트리오가 각기 솔로 활동을

하는데, 그들끼리 인기 경쟁이 꽤나 치열했었다고.

하여 일본 구글에서 검색을 해보니 대충 아귀가 맞는다.

곤도 마사히코는 <긴파치 선생>(원제 3年B組金八先生,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호랑이 선생님' 같은 프로로

이 드라마를 보고 '긴파치 선생님'처럼 되고 싶다는 이들이 상당했다는 명드라마)로 데뷔하여,

이 드라마의 학생으로 같이 출연했던 다하라 도시히코, 노무라 요시오 등과 함께

다노킨 트리오(たのきんトリオ)를 결성하여 활동하였다고 한다.

맛치는 곤도 마사히코의 애칭(다하라 도시히콧는 도시 짱, 노무라 요시오는 욧 짱).

어릴 때는 이 맛치가 셋 중에 제일 처졌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확인보니 당시에는 대단한 스타였다.

일례로 81년과 83년 브로마이드 판매 1위를 기록하였다고(예전에는 스타 사진을 코팅해서

집에 붙여두곤 했었으니까. 나는 장만옥과 박영선-_-을 붙였었다).

마쓰다 세이코와 나카모리 아키나와의 스캔들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고도 한다.

에고, 이런 자료 검색하다보면 끝이 없다.

여튼, 이 노래 지금 들어도 꽤나 흥겹지 않습니까ㅎ








Posted by H군

그녀

2006. 11. 8. 08:29

그녀의 자태에 혹했다. 그러나 감히 내가 넘봐서는 안 되는 그녀였다.

내 주제에, 내 신세에, 그녀를 넘보다니. 언감생심도 이만저만 아니다.

하여 괜히 못 마시는 술을 마시면서 잊으려고 애썼다.

그래서 잊은 줄 알았다. 잊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를 향한 연모의 마음은 비 오는 날 관절염처럼 후둑 찾아오곤 했다.

그 이별의 고통을 달래고자 대신 다른 이에게 애써 눈을 돌려보기도 했다.

다른 이와 만났다고 생각했다. 그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Posted by H군

첫눈

2006. 11. 7. 08:12
첫눈이 내렸다.

그런데 마음은 그냥 심상尋常하여 괜히 심상心傷하였다.

그래서 집에서 맥주를 5캔 먹었다, 는 건 거짓말.

Posted by H군

단상3

2006. 11. 5. 15:27

"うまくいかないときどうする?"

"目をつぶるかな。。。

目をつぶって自分の、、、

好きな自分を思い出す。そうするとちょっと元気になる。"



영화 <좋아해好きだ>를 보다가 위와 같은 대사가 나왔다.

잠깐 생각해봤다.

나 자신에 대해 참기 어려워졌다.

그냥 다시 영화를 봤다.





Posted by H군

단상2

2006. 11. 4. 12:46

귤을 먹었다.
방금 전 양치질을 했다는 걸 까먹었다.

5분 전의 일도 채 기억 못하는데, 하물며 하루이틀, 1년, 2년 전의 것은.
그럼에도 그 과거의 기억이 습관처럼 배어 들어올 때가 있지.

감기약에 취해 헤롱거리며 보도자료를 써보겠다 회사에 나와 잠시 든 단상.




Posted by H군

단상

2006. 11. 1. 09:50

월례회의 중 사장의 30여분에 걸쳐 강의랄까, 훈계이랄까, 하소연이랄까

그 무엇이 진행되는 와중에 든 생각.

뭇 社長이란 種은 그 職位를 통해 他人에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加減없이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으로 그 raison d'etre를 삼는다.



Posted by H군

1001

2006. 10. 31. 11:02


다음주초에는 나올(나와야 하는!) <양영순의 천일야화> 표지그림.
물론 아래 그림에 제목자에 표지문안이 들어가지만, 저 그림 자체로 참으로 만족스럽다.
작업하느라 10번 정도 흝어 읽었지만 어떤 에피소드는 볼 때마다 마음이 싸하다.
스토리텔러로서 양영순의 재발견이다.







Posted by H군

하품2

2006. 10. 29. 11:55
일요일 아침 7시, 회사 출근(3주 연속 일요일 출근-_-).

11시 반 광주에서 있는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회사사람들이 모였고

나는 축의금을 다른 사람에게 건네주고 내일까지 제출해야 할 일본책 자료 조사 중.

하품만 나온다.






Posted by H군

까칠

2006. 10. 27. 15:50

요새는 내가 뭘 얘기했다 하면 다 까칠로 깔때기화 한다.

"오늘 XXX에서 보까?"
"거기는 아무개가 있을까봐 가기 싫어"
"까칠한 넘"


"그 귀여운 일어학원 강사랑 잘해봐"
"그냥 귀여울 따름이지 그 이상은 없어"
"까칠!"


"요새 왜 책 안 사요?"
"살 만한 게 눈에 안 띄네."
"까칠하긴."


"선배, 머리 새로 했어?"
"아니, 맨날 보면서 새삼스레"
"하여간 까칠해"


"인턴이 아무개 씨한테 뭐 부탁하면 어이 없다는 듯 쳐다봐서 무섭대"
"제가 언제 그랬어요?"
"그래서 내가 얘기했어. 그 까칠한 건 그냥 무시하라고. 어차피 다 해준다고."





Posted by H군

좌절

2006. 10. 27. 10:55

다음주초에 책 뽑기 위해 그간 몰아치던 6권의 만화책.

결혼한 지 2주도 안 된 디자이너 밤늦게까지 잡아놓고,

제작팀에 웃음 팔며 월요일까지 맞춰달라 애걸하고

이제 표지 컨펌만 사장에게 받으면 끝이라 생각하던 차...

외국 출장 갔다가 오늘 출근한 사장의 청천벽력 같은 말씀,

6권 표지 문안을 모두 다르게 새로 써라.

출간 일정 1주일 연기. 강행군도 일주일 연장. OTL






Posted by H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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