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 식사 대신 사람들과 치킨을 뜯어먹으며 한담을 나누던 차,
회사에서 일하기 시작한 지 2달 정도 된 대학원생 언니가 내게 느닷없이 묻는다.
"근데요, 이 팀장님, 하시는 일이 뭐예요?"
그러고 보면 사장이 가끔 묻는 그 말이 비슷한 맥락이었군.
"**씨, 요새 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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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DELSSOHN: Violin Concerto in E minor 1악장
Isaac Stern_violin
Eugene Ormandy_conductor
Philadelphia Orchestra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같이 거론되어 '아담과 이브' 또는 '왕과 여왕'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멘델스존 하면 어릴 때 읽었던 동화 중에 노래를 잘하는 어느 가난한 소년이
어느 복지가의 도움으로 노래대회에 나가 '노래의 날개 위에'를 불러
큰 상을 받는 훈훈한 이야기가 기억난다.
멘델스존의 음악에 대한 평도 이러한 따사함,행복이 아닐는지.
그럼에도 이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에서 음산하다고 할까,
왠지 모를 서늘함이 느껴진다.
누군가 갑자기 뒷덜미에 손을 살짝 대고는,
"** 씨 지금 뭐해?"라고 말하는 듯한.-_-
물론 3악장을 들으면 역시나 멘델스존 싶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