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에 2권이 동시 출간되며 런칭될 일본소설 시리즈 중 한 작품에 대한 각종 독자평들.
번역이 안 끝나 나 역시 아직 읽지 못했지만, 이런 서평만 봐도 꽤나 재밌을 것 같다, 라고 낚시질
(이라고 하면서 읽지도 않은 책에 대한 이런 서평을 모으고 대충 번역하는 것이 업무의 태반).
출처는 아마존재팬과 BK1에서.
절로 미소짓게 만들며 마음이 따스해지는 귀여운 연작 소설집.
읽고 나면 푹신푹신, 푸근푸근, 몽실몽실한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를
그런 소파에서 푹 늘어져서 낮잠을 자고 있는 새끼 고양이가 떠오른다.
일상 속의 사소한 행복을 사랑하게 만들면서,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소중한가를 알고 있는 사람이 쓸 수 있는 문장과 이야기.
이것야말로 세* 마**의 제맛이 아닐까.
어깨 결리는 일없이 기분 좋게 읽히면서 상쾌함까지.
속편이 나왔으면좋겠다.
왜 루이스가 얄밉지 않는 걸까.
이렇게 자기 멋대로인 캐릭터가 특별한 재능이 없다는 것만으로
독자로부터 공감을 얻기 쉬운 것일까.
잘 읽어보면 루이스가 조금씩 성장해간다는 것이 느껴진다.
이 책을 읽다보면 내 운마저 좋아지는 듯한 기분!
이 책을 읽고 잠들면 기분 좋은 꿈을 꿀 것만 같다.
“힘내”라는 말, 정말 싫어하는 말이다. 듣기도 싫거니와 하기도 싫다.
“힘내”라는 말을 듣게 되면 “안 그래도 있는 힘껏 힘내고 있단 말이야, 바보!”라고
마음속으로 조용히 대꾸할 정도다. 그렇지만 세* 마**의 <**의 소유자>에서의 “힘내”는
어쩐지 기분이 좋았다. 나도 모르게 호호호 웃음이 새어났다.
안 좋아하던 말에 그런 느낌을 받은 건 어쩌면 처음 일어난 일인 듯.
태어난 이래 첫 느낌, 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호들갑떠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꽤나 충격적인 경험이었다.
말은 바뀌지 않는다. 때로는 무책임할 정도로 변화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사람의 마음은 변하는 것이다. 완고한 나일지라도.
이야기의 주인공은 전 OL(Office Lady)인 점성술사.
강력한 행운을 소유한 연인을 얻고, 장사도 그럭저럭 번창 중.
사소한 불만은 조금 있을지라도, 행복한 일상을 영위하고 있다고 느낀다.
그녀에 대한 평판이 널리 알려지며 차례차례 찾아드는 사람들.
그녀는 사람들의 고민에 시달려가며, 그곳에서 잠시 자신의 살아가는 방식을 다시 살펴보며,
마이 페이스로 앞으로 나아간다. 적당히 때워가던 점도, 어느 샌가 본격적으로 진지하게 다루게 되고,
애인에 대해서는 이미 진지함을 넘어서, 끈적끈적한 집착마저 보이고 있다.
실로 바쁜 나날이다. 완전 바쁜 게다. 그렇지만 어떻게 말하자면, 그 흘러가는 시간은 평화롭다.
그것이 왠지 묘하면서도 템포 있게 미소를 불러일으킨다.
점에 대해선 나는 전혀 관심이 없다. 흥미를 갖는 건, 대개 연애를 하고 있을 때뿐이라서,
편하게 서서 잡지를 들춰볼 때나, 헤~하는 정도.
생년월일이나 성명학에 이르면 두 손 들어버린다.
그야말로 자신의 숨겨진 참담함을 드러내, 자각당하는 꼴이 아니고 뭐란 말인가.
그런데도 가끔은 신경 쓰게 되는, 별의 순환이라든가, 점 따위에, 인생이 결정될쏘냐, 와 같은 마음이
내게는 꽤나 있다. 그 때문일까, 이 이야기 속 언어에 꽤나 흔들리고 만들었다.
이것이 '점에 의한 운명'을 믿는 사람이라면, 호호호 하며 미소를 짓게 만들 일도 아닐지도 모르겠다.
아니 어쩌면 실망하게 될지도 모른다…라고 괜한 걱정을 한다.
각설, 초미의 ‘강운의 소유자’인 연인에 대해. 그는 특별히 멋있다거나,
또는 아주 성격이 좋다, 라고 할 그런 타입이 아니다.
오히려 수수한 편. 심지어 쓸모없을 때도 있다.
그렇지만 역시 주인공과 연인의 관계는 행복하다고 느끼지 않을 이유가 없다.
“사귄 지 2년이 되면 언제부턴가 자연스레 서로의 단점에 대해 커버할 수 있게 된다.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이 함께 아주 조금일지라도 살아가는 게 쉬워진다.”이라는 대목에서는,
호~하고 절로 감탄할 정도. 틀림없이, 어느 한 사람에게 얼마나 강운을 가지고 있다한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누군가와 관계되어 함께 받쳐야만 그때서야 강운이 된다.
호호호 라고 웃는 것과 마찬가지다. 난 그런 느낌이 든다.
주인공은 전 OL로 지금은 꽤나 잘나가는 점성술사인 루이스 요시다.
공무원으로 평온한 연인, 미치히코와 동거 중. 점성술사로서의 일은 직감으로 때우며,
손님이 기분 좋게 돌아갈 수 있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엄마랑 아빠 중 어느 쪽을 택하는 것이 좋겠냐는 꼬마가 묻질 않나,
마음에 든 남자를 꼬실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여고생이 몇 번이고 물어오질 않나,
종말을 알 수 있다라는 어시스턴트가 나타나질 않나...
수수께끼로 가득찬 점성술사로서의 일상이, 너무나 즐겁고,
그리고 늘상 흐뭇하게 그려진 유쾌한 작품이다.
미스터리 요소도 있고, 연애도 있고, 주인공의 성장도 있기에 틀림없이 만족스럽게 읽을 수 있다.
그나저나 미치히코의 생활이 너무나 부럽다.
흑. 어쩜 그렇게 행복한 매일인지. 별의별 것들로 채워진 깜짝 요리,
두 사람의 데이트, 평상시 대화의 사랑스러움까지
오랜만에 공감되는 커플을 본 것 같다. 기분 좋은 작품이었다.
잘 먹었습니다.